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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bless? Foundry?

by sj.gongdori 2022. 11. 13.

Fabless? Foundry?


반도체 투자 기업을 물색 하다가 보면 팹리스(Fabless)파운드리(Foundry)라는 단어를 많이 접하게 된다. 원론적으로 말하자면 반도체 시장에서 해당 기업이 하는 역할을 의미한다. 반도체 공장을 보통 팹(FAB)이라고 말한다. Fab-less란 용어에서 알 수 있듯, 팹을 가지고 있지 않고 반도체의 회로 설계만 하는 기업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우리에게 GPU(Graphics Processing Unit)로 유명한 NVIDIA, AMD가 이에 속한다. 반면에 파운드리는 팹리스에서 전달해준 설계를 팹에서 다양한 공정을 활용하여 웨이퍼(Wafer) 상에 하드웨어(Hardware)로 구현하는 역할을 한다. 일종의 반도체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이라고 할 수 있는데, 두 기업의 관계는 전통적인 산업의 OEM처럼 단순하게 갑과 을의 관계로 단정 지을 수 없다. 파운드리의 대표적인 기업은 대만의 TSMC와 삼성전자가 있다. 마지막으로 설계부터 반도체 생산까지 다 하는 기업들도 있다. 이는 IDM(Integrated Device Manufacturer)이라고 부르며, 대표적으로 CPU(Central Processing Unit)의 강자 Intel과 메모리 반도체의 강자 삼성전자, SK Hynix가 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단편적으로 구분 지어서 생각할 수 있다면, 편하겠지만 실제 기업들을 살펴보다 보면 TSMC처럼 명확하게 구분이 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반도체 시장 별로 다른 역할을 하는 삼성전자 같은 기업도 있다. 그러므로 기업을 팹리스, 파운드리, IDM으로 구분 짓기보다는 역할 적인 측면으로 용어를 받아들이고 각각의 기업에 접근하는 것이 이해하기 쉽다.

Fabless와 Foundry의 관계


 기본적으로 팹을 짓는 비용은 천문학적인 금액을 넘어선다. 삼성전자가 평택 캠퍼스의 투자한 비용을 놓고 단군 이래 최대 투자라는 우스갯소리가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반도체 관련 장비들이 비싼 건 몇천억에 이르다 보니 라인 한 개를 짓기 위해서 드는 비용은 당연히 이에 맞게 증가한다. 또한 새로운 첨단 공정 개발 비용도 팹을 짓는 비용에 맞먹는 금액이 소요된다. 이는 공정의 세대를 거듭할수록 증가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파운드리 시장의 진입 장벽이 다른 반도체 산업에 비해서 매우 높다. 이런 진입 장벽으로 소수의 파운드리 기업만이 살아남게 되며, 팹리스 기업들은 그만큼 자신의 설계를 받아줄 파운드리 기업에 대한 선택의 폭이 줄어든다. 이는 소수의 공급자에 의해 생산이 좌우되는 과점 시장의 형태를 띠게 된다. 이와 같은 이유로 팹리스는 파운드리의 고객사라고 하더라도 기존 전통 산업에 비해서 지배적인 위치를 가지기 어렵다. 특히 첨단 공정인 4nm 이하의 공정으로 가게 되면 TSMC와 삼성전자 두 개의 선택지만 존재하게 된다. 그리고 그조차도 회사별로 해당 공정에 대한 생산 가능한 CAPA가 정해져 있어 공정개발 단계에서부터 참여하며 제품을 준비해야 한다. 이러한 독특한 역학관계에서 팹리스와 파운드리는 서로의 신뢰를 바탕으로 공생 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

Apple과 TSMC


 대표적인 파운드리와 팹리스의 공생관계로는 Apple과 TSMC의 관계를 예를 들 수 있다. 일단 둘의 관계에 앞서 Apple을 팹리스라고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먼저 나올 수 있다. 앞에서 말했듯이 팹리스를 역할 적인 측면으로 바로 본다면, 직접 Chip을 설계하고 이를 TSMC에 맡긴다는 사실로 바라보면 너무나 전형적인 팹리스이다. 더불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과 각종 IT 제품의 독점적인 시장 위치를 고려한다면 확실하고 거대한 판매처를 가지고 있는 공룡 팹리스 기업임이 명확하다.

 최근 있었던 TSMC가 세계 경제 상황을 이유로 고객사들에 Chip ASP(Average Selling Price)에 대한 인상안을 제시한 일이 있었다. 당시 Apple은 이 인상에 대하여 일차적으로 거부했으나, 결국 인상안을 수용하였다. 이렇게 슈퍼 갑으로 불리는 Apple마저도 파운드리 1등 기업인 TSMC의 인상안을 거부할 수는 없었다. 그런 배경에는 복합적인 사유가 있겠지만 결국 TSMC의 대체제를 찾아 나서기가 쉽지 않다는 결론으로 비롯된 결정이었을 것이다. 이 사건은 대표적으로 파운드리와 팹리스는 단순한 고객과 판매자가 아니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팹리스와 파운드리는 반도체 시장에서의 역할 적인 측면을 말하고 있으며, 갑과 을의 관계로 설명하기에는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해당 용어들은 실질적으로는 비메모리, 즉 Logic 반도체 시장의 용어로 흔히 사용되고 있다. 다음으로는 반도체 시장의 영역에 관해서 이야기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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