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하며 성장성이 큰 반도체 시장
시장조사기업인 가트너에 따르면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은 2021년 매출액 기준 5천 950억 달러(한화 785조원)의 규모를 가진 큰 시장이다. 이렇게 거대한 반도체 시장은 자율 주행 자동차, IoT(Internet of Things), Wearable 시장 등 매년 반도체의 새로운 시장이 개척되면서 산업의 성장 동력은 더욱더 커지고 있다. 반도체 시장의 성장은 일정 주기로 변하기는 하지만 당장 2021년 반도체 산업 매출액은 2020년 대비 26%의 성장을 이루며 급속도로 커져 나가고 있다. 투자하기에 앞서 왜 우리는 거대하고, 복잡하며, 빠르게 바뀌는 반도체 산업을 이해해야 하는 것일까? 지금부터 그 이유를 살펴보자.
메모리 반도체 시장과 한국 경제
첫 번째로 우리나라 경제의 반도체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 반도체 산업 자체가 우리나라 거시 경제에 주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글을 작성하는 현재 기준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의 시총만 합쳐도 KOSPI 시장의 약 25% 정도를 차지하며 그만큼 KOSPI 흐름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메모리 반도체와 관련한 뉴스가 주가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그러므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이해하고 있다면 우리나라 경제의 흐름을 조금 더 디테일 하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각을 가질 수 있다.
국제 정세 흐름의 주요 요소
전 세계정세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지식은 필수적인 요소이다. 예시를 살펴보면 최근 있었던 미·중 무역 분쟁에서도 가장 화두가 되는 것이 칩(Chip)4 동맹이다. 칩4 동맹이란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한국, 미국, 일본, 대만의 반도체 생산과 공급망을 구축하는 동맹을 말한다. 이와 관련 미국은 지속적인 정치적 압박을 통해 우리나라에 동맹에 참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 또한 중국과의 외교적 마찰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과 미국 모두, SK 하이닉스는 중국에 FAB(반도체 공장)을 두고 있어, 우리 정부의 동맹 참여 여부 결정에 따라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의 주가의 향방을 결정할 수 있다. 또 최근 대만을 두고 미국과 중국의 군사적으로 날 선 모습도 TSMC라는 반도체 거대 기업과 관련되어 있다. 그만큼 국제 정세를 파악하는데 반도체 산업의 이해는 점점 필수적인 상황이 되어가고 있다.
반도체 뉴스의 정확한 이해관계 파악
최근 삼성전자와 관련한 뉴스 중 자주 등장하는 키워드가 파운드리이다. 파운드리(Foundry)에 대해서는 이후에 다시 자세하게 설명할 예정이지만, 간단하게 말해 첨단 공정을 요구하는 Logic 반도체의 설계를 팹리스(Fabless)로부터 받아 제작하여 웨이퍼(Wafer)를 판매하는 반도체 산업의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 즉 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을 말한다. 최근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3nm GAA(Gate All Around) 공정 양산 뉴스가 있었다. 해당 뉴스의 정확성과 공정의 성숙도 여부를 따지는 것은 차치하고, 반도체 산업을 이해하고 있지 않다면 이 뉴스를 통해 삼성전자의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장밋빛 미래를 꿈꾸기도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삼성전자의 파운드리의 영업이익 규모, 파운드리 시장에서의 삼성전자의 위치와 마켓쉐어만을 봐도 주가에 큰 상승을 기대하는 것은 먼 미래의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우리는 반도체 시장에 대해서 이해하고 있다면 국제 정세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 주식 시장의 흐름을 디테일하게 파악할 수 있고, 반도체 관련 뉴스가 주가에 영향을 주는 이해관계의 정확하게 파악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가 주식 투자를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요소들이라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반도체 시장을 이해하고 공부한다면 거대하고 성장성이 큰 반도체 시장에서 숨겨진 알짜배기 기업들에 대해서도 남들보다 조금 더 발 빠르게 투자할 기회가 생긴다. 이후에는 투자자의 입장에서 반도체 산업구조와 그를 이해하기 위한 반도체 상식과 관련 용어에 대해서 쉽고 간략하게 이야기해볼 예정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