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기업의 역할 적인 부분으로 앞서 나누어 보았다. 그럼 이제 반도체의 종류로 반도체 시장을 구분해 보자. 우리가 대표적으로 알고 있는 반도체 시장은 메모리 반도체가 있다. 메모리 반도체란 전자장치에서 정보를 저장하기 위한 물리적 장치를 말하며, 대표적으로 DRAM과 NAND Flash가 있다. 그 밖에도 반도체에는 다양한 메모리 소자들이 있지만 흔히 메모리 시장이라고 말하면 DRAM과 NAND Flash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반도체 시장을 말할 때는 통상적으로 메모리와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으로 나눈다. 이는 우리나라의 반도체 시장이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편성되어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예시를 들 수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에는 현재 반도체 영업이익의 대부분이 메모리 사업부에서 나오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 외에는 자회사로 빠져 있으며 영업이익도 메모리 반도체에 비해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메모리 반도체 중심의 시각에서 나머지 반도체 시장을 비메모리로 부르고 있다. 그러나 실제 시장의 규모는 메모리가 전체 시장의 20~25%를 차지하고 있으며 비메모리 반도체가 75~80% 수준으로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용어 자체도 비메모리가 아닌 Logic 반도체, 시스템 반도체로 불린다. 그 안에서도 AP(Application Processor), CPU(Central Processing Unit), GPU(Graphics Processing Unit), CIS(CMOS Image Sensor) 등 다양한 제품군이 존재하고 있으며, 응용 분야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어 시장 규모는 매년 가파른 상승세로 성장하고 있다.
메모리 중심의 한국 반도체 시장
반도체 시장을 메모리와 Logic 반도체로 구분을 지었으니, 실제 기업들을 반도체 시장의 관점에서 살펴보자. 대표적으로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인 DS의 사업부들을 살펴보면 Memory, Foundry, LSI로 구분이 된다. Memory 사업부는 메모리 반도체의 설계부터 제조 판매까지 모든 영역을 담당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Memory 사업부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IDM(Integrated Device Manufacturer)이라고 볼 수 있다. 반면에 Foundry 사업부는 Logic 반도체 시장의 파운드리 사업을, LSI는 팹리스 사업을 통해 돈을 벌고 있다. LSI 사업부는 Foundry 사업부의 고객이 되기도 하며, 선택에 따라 다른 파운드리 기업에 생산을 맡기기도 한다. 실제로 LSI 사업부의 일부 제품은 삼성전자의 Foundry 사업부가 아닌 대만의 파운드리 회사인 UMC에 CIS 수주를 맡기기도 한다. SK 하이닉스는 삼성전자의 Memory 사업부와 같이 회사 전체가 하나의 메모리 반도체 IDM이다.
투자자 관점으로 본 반도체 시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런 산업관점 차이점은 투자할 때도 활용할 수 있다. 최근 대두 되는 대만과 중국의 갈등으로 TSMC에 악재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면, 우리는 어느 쪽에 투자를 해야 할까? 당연하게 우리는 파운드리 기업인 TSMC의 경쟁자인 삼성전자를 매수해야 할 것이다. TSMC의 악재는 SK하이닉스와는 실질적으로 산업적 관점에서 영향을 끼치기는 어렵다. 또 다른 활용 방면을 생각해보면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영향을 적게 받는 기업에 투자하고 싶다면 우리는 어떤 기업을 매수해야 할까? 이것 또한 삼성전자를 매수해야 한다. 삼성전자에는 반도체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가전 등의 다른 산업도 있지만 반도체만으로도 놓고 봐도 메모리 반도체 산업뿐만 아니라 Logic 반도체에서도 사업을 하고 있어 메모리 반도체의 슈퍼사이클 영향을 덜 받게 된다. 다른 관점에서 슈퍼사이클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간다는 예측을 한다면 우리는 더 큰 수익을 위해서는 SK하이닉스를 매수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반도체 시장의 종류를 이해하고 반도체 관련 뉴스를 본다면 정확한 이해관계가 보이고 투자의 의사결정을 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다. 다음으로는 반도체 관련 뉴스에서 자주 등장하는 트랜지스터의 구조에 관해서 이야기를 해보겠다.
댓글